아르마니가 뭐길래...日 열도 '시끌시끌'

아르마니가 뭐길래...日 열도 '시끌시끌'

2018.02.14.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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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도쿄에 있는 초등학교 때문에 요즘 일본 열도가 시끄럽습니다.

새로 정한 교복이 원인인데 학교 안에서는 물론 정부와 국회에서까지 이 문제가 거론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명품 매장이 즐비한 일본 도쿄 긴자 한가운데에 있는 공립 초등학교.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학교는 오는 4월 입학하는 신입생 교복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 제품으로 결정했습니다.

명품 브랜드다 보니 상·하의와 모자, 양말 등 교복 1세트 가격이 우리 돈으로 80만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 신입생 교복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이 비싼 겁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국제적인 거리에 학교가 있는 만큼 국제적 시야를 가진 인재 양성을 위해 결정한 일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습니다.

[와다 도시쓰구 / 해당 공립초등학교 교장 : 긴자에는 유명 브랜드가 많은데 (이런 고급 이미지를) 우리 학교에 포함해도 좋겠다고 생각해 아르마니로 (결정했습니다.)]

비싼 가격에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시민들 반응도 차갑습니다.

[주민 : 역시 (명품 매장이 많은) 긴자답네요.]

[주민 : 아르마니 제품을 서민들이 사는 것은 어렵잖아요.]

명품 교복을 채택한 이 공립학교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아소 다로 /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 (비싼 교복을) 사지 못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급기야 아베 총리의 입으로 불리는 관방장관까지 나서 학교 측의 잘못을 꼬집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게 유의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당 부처인 문부과학성은 학교 측에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지 않도록 하라고 통보했지만 강제력은 없습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미리 설명을 충분히 못 해 미안하다면서도 아르마니 교복을 바꿀 뜻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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