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인터넷 잘 안 되는 北, 어떻게 세계 곳곳 해킹할까

[자막뉴스] 인터넷 잘 안 되는 北, 어떻게 세계 곳곳 해킹할까

2018.02.02.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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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세계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장 어려운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해외 인터넷과 연결되는 통로는 압록강을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것과 러시아 극동지방의 인터넷과 연결되는 것 두 가지 뿐입니다.

이마저도 접속량이 극히 적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의 해킹 능력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지난 2014년 소니 픽처스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앞두고 해킹 공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북한 정찰총국을 배후로 보고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재작년에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은행 계좌에서 8천만 달러를 훔쳐간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전 세계 병원과 은행, 기업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사이버 공격의 배후도 북한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한국과 런던의 거래소를 해킹해 거액의 비트코인을 빼돌린 주범도 북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같은 해킹 능력을 갖추게 된 배경으로 '소비에트식' 교육을 꼽고 있습니다.

북한은 수학, 과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어린이를 선발한 뒤 특정 중고등학교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해킹 교육을 김일성대와 김책공대가 주로 맡고 있습니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전 지도국은 3천 명에서 6천 명에 이르는 해커 가운데 가장 유능한 해커를 뽑아 중국 선양 등에 보내 본격적인 해킹 공작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해커들은 해외에서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독특한 해킹 도구를 개발하는 능력을 갖춰 그 추적이 더욱 어렵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북한의 해킹 공격은 도로변에 폭탄을 몰래 묻어 놓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과 비슷하다"면서 국제적인 공조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ㅣ김형근
영상편집ㅣ김성환
자막뉴스 제작ㅣ류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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