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운수 좋은 날' 100만 달러 당첨됐는데...

미국판 '운수 좋은 날' 100만 달러 당첨됐는데...

2018.01.31. 오전 05: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의 한 남성이 즉석 복권으로 백만 달러, 우리 돈 10억 원이 넘는 행운을 거머쥐었습니다.

가난했던 이 남성은 이제 인생이 바뀔 거라며 기뻐했지만, 그 꿈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달 초 동네 가게에서 긁어본 즉석복권이 세바스타노 씨에게 믿기지 않는 횡재를 안겨줬습니다.

[다니엘 스캇 / 가게 주인 (당첨자 이웃) : 긁은 것을 기계에 대보더니 내게 와서 백만 달러 당첨됐다며, 보라고 하더라고요.]

뜻밖에 찾아온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해보고 싶었던 소망들을 떠올립니다.

[도널드 세바스타노 / 복권 당첨자 : 이 복권이 우리 가족 인생을 바꿀 겁니다. 일단 트럭을 하나 사서 여행도 좀 가보고 싶습니다.]

너무나 소박한 꿈이었지만 그걸 이루기엔 그에게 남은 날이 너무 짧았습니다.

복권 당첨 뒤 건강검진을 해봤는데, 뇌와 폐에 말기 암이 발견됐습니다.

비싼 병원비 때문에 미리 가보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다니엘 스캇 / 가게 주인 (당첨자 이웃) : 그는 의료 보험이 없어 병원을 못 갔어요. 몸이 좀 안 좋다고 느끼던 중 복권 당첨되니까 검진을 받았던 거죠.]

결국, 그는 차를 사지도, 여행을 해보지도 못한 채 복권 당첨 3주 만에 세상을 떴습니다.

현진건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떠올리게 하는 이 안타까운 사연은 이웃들에게도 애석함으로 남았습니다.

[다니엘 스캇 / 가게 주인 (당첨자 이웃) : 그는 복권 횡재를 얻을 만한 선한 사람이었어요. 그가 그 돈을 좀 더 누렸으면 좋았을 텐데….]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