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평창올림픽 참석...위안부합의 입장 전할 것"

아베 "평창올림픽 참석...위안부합의 입장 전할 것"

2018.01.24. 오후 2: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고 싶다면서 한일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본 입장을 직접 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합니다. 황보연 특파원!

그동안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많았는데 결국 참석하기로 했군요?

[기자]
아베 일본 총리는 사정이 허락하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상 총리가 관저로 출근할 때 기자들과 잠시 만나는데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아베 총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있는 만큼 같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가서 일본 선수단을 격려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일 위안부합의에 대한 일본의 기본적인 입장은 당시 합의로 양국 간 위안부 문제는 완전히 해결됐다는 겁니다.

즉 이에 대해 더 이상 일본 정부가 할 일은 없다는 것인데요.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심을 다한 사과 등 우리 정부의 추가 조치 요구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직접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확실히 연대할 필요성과 최대한도로 높인 대북압력을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아베 총리가 평창 참석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일본 내에서는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참석이 물 건너갔다는 보도가 연초까지만 해도 대세였습니다.

지난 연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새 입장이 나오고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추가 조치를 요구하자 이에 반발해 참석하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었는데요.

여론 조사에서도 과반이 평창에 갈 필요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때까지 아베 총리는 평창 올림픽 기간에 열리는 정기 국회를 거론하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는데요 .

그러다 지난주 초부터 여당 내에서 국익을 위해 평창에 참석하는 게 좋다, 필요하면 국회 일정도 바꿀 수 있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상황이 바뀌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아베 총리의 평창 참석 결정은 이런 여론과 국익을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평창에 참석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일본 내 지지층의 반대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고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과 회담에서 위안부합의 문제 등 일본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대북공조를 재확인하겠다는 것은 국익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