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4년 3개월 만에 일시 업무 정지

美 연방정부 4년 3개월 만에 일시 업무 정지

2018.01.20.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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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정부가 4년 3개월 만에 '셧다운', 즉 일시 업무 정지 사태를 맞으면서 공무원 80만 명이 일시 해고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불법 이민 문제 등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임시 예산안이 부결됐기 때문인데, 토요일과 일요일에 극적 타결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상원은 셧다운 돌입 시한 두 시간 전인 밤 10시 본회의를 열어 임시 예산안을 놓고 표결했습니다.

공화당이 100석의 과반에 턱걸이한 51석인 데다 찬성이 정족수인 60표에 10표 모자라 부결됐습니다.

부결 이후 여야 간 막판 협상이 진행됐지만 극적 타결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은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패배자들" 등의 표현으로 맹비난했고, 공화당 지도부는 백악관 입장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미치 매코널 /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민주당 의원들이 합법적 시민들을 무모한 요구의 볼모로 삼는 한 불법 이민자 지위를 놓고 협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셧다운 사태 가장 큰 요인은 불법 이민을 둘러싼 이견입니다.

민주당은 정부가 폐기한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 부활에 준하는 보완 입법을 요구하며 예산안 처리에 연계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민 관련 법안과 예산을 처리할 경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반드시 넣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척 슈머 /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보완 입법 대가로 마지 못해 멕시코 장벽 문제를 논의했지만,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4년 3개월 만의 셧다운에 따라 연방정부 업무는 부분적으로 멈춰 서게 됩니다.

국방과 교통, 보건 등 필수 기능이 아닌 분야의 공무원은 강제 무급 휴가로 집에서 대기해야 해, 80만 명이 일시 해고 상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불안 요인이 되고 중간선거를 앞둔 점도 여야에 부담이라, 관공서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 전까지 어떻게든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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