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전쟁영웅 더 빛낸 동포의 약속

美 한인 전쟁영웅 더 빛낸 동포의 약속

2018.01.13. 오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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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세출의 '전쟁 영웅'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생을 바친 한인 미국인 고 김영옥 대령을 아십니까?

미국의 대학에서 김영옥 대령의 행적과 정신을 배우려는 열망이 커지고 있는데, 한인들의 아낌없는 후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세계 각지의 젊은이들이 꿈을 키우는 UC 리버사이드.

오늘은 총장을 비롯한 학교 대표자들이 한인들과 감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 학교가 운영 중인 김영옥 연구소를 위해 재미 한인 사업가가 37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홍명기 / 재미 한인 사업가 (기부자) : 우리는 이제 다 나이가 들어서 어차피 사라져 가지만, 그러나 차세대들은 우리가 길러야 하지 않습니까?]

재미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나 2차대전에서 미 육군 장교로 전설적인 전과를 올리고,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군에 재입대해 연승의 신화를 이룬 전쟁영웅.

동시에 소수민족과 여성·고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여생을 바친 인권운동가 고 김영옥 대령.

그를 배우려는 학생들의 열의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 : 요즘은 역전이 돼 (수강생의) 70% 이상이 타 인종입니다. 한국과 미주 한인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고….]

[킴 윌콕스 / UC 리버사이드 총장 : 그는 한국, 미국,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람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그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면 저는 감사하죠.]

8년 전 미국 대학에 최초로 한인을 기리는 연구소가 설립될 때 한인사회는 백만 달러의 후진 양성 기금을 약속했는데, 그 언약을 조기에 완성한 것입니다.

[한우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해방 후 정부 수립이래 국제 무대에 세운 최초의 해외 동포연구소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출발점이 돼서 그들에 대한 연구를 더 깊이 있게 함으로써….]

소수 민족의 차별을 뚫고 영웅으로 우뚝 섰지만, 또 다른 약자를 위해 남은 생을 바친 김 대령의 고귀한 자취.

진정한 용기와 인간애를 보여준 한 한국인의 삶이, 동포들의 후원 속에서 미국 땅의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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