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검은 드레스 물결'...성희롱 집단 항의

골든글로브 '검은 드레스 물결'...성희롱 집단 항의

2018.01.08.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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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미국을 뜨겁게 달궜던 '미투 캠페인'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을 검은 드레스 행렬로 물들였습니다.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작가, 제작자 등이 일제히 검은 옷을 입고 등장해 성폭력 추방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려하기만 했던 골든글로브 레드카펫이 온통 검은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수상 후보에 오른 배우와 감독, 작가.

제작자들은 일제히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으로 시작해 미국 연예계와 방송가를 휩쓴 '미투 캠페인'

이 성폭력 추방운동에 동참하고 피해자들과 강한 연대감을 갖기 위해 할리우드 스타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메릴 스트리프 / 배우 : 우리는 (성희롱 행태)를 고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순간에 검은 옷을 함께 입음으로써 용기를 얻었습니다.]

흑인 여성 최초로 공로상을 받은 오프라 윈프리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프라 윈프리 / 방송인 : 너무 오랫동안 여성들이 남성들에 의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이제 때가 됐습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니콜 키드먼을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 등 많은 여배우도 검은 드레스를 입고 동참했습니다.

[니콜 키드먼 / 배우 : 나는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한 이야기를 통해서 변화를 가져오길 희망합니다. 대화를 계속 해봅시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세스 마이어스는 검은 턱시도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남자배우들도 검은 의상을 맞춰 입으며 응원과 지지를 보냈습니다.

'미투'는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배우와 PD, 작가 등 3백여 명의 여성들은 '타임즈 업'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성폭력 추방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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