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땅에 중국법 적용 강행..."일국양제 위반" 반발

홍콩 땅에 중국법 적용 강행..."일국양제 위반" 반발

2018.01.03.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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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민들은 올해는 새해맞이가 전혀 즐겁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가 중국 본토와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도의 홍콩 내 역사에 중국법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조승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새해 벽두부터 홍콩 시민 만여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른바 '일지양검'에 반대하는 시위입니다.

'일지양검'은 중국 광저우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도의 홍콩 종착역인 웨스트카우룽역 출입경 관리구역 등에 중국법을 적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위대가 도심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슈아 웡 / 학생 시위 리더 : 지난해는 중국 본토의 위협을 어떻게 극복할지 배운 해였습니다. 올해는 중국 당국에 의해 파괴된 것을 복원해야 하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홍콩 시민들과 야권은 일지양검이 홍콩의 자주권을 보장하는 '홍콩 기본법'에 반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지양검에 따라 고속열차 내부와 출입경 관리소, 세관과 검역소, 플랫폼에서는 중국 본토법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발생하는 법률적 사안은 중국 형법에 따라 본토 법원이 관할합니다.

[오녹인 / 시민단체 관계자 : 지난해 많은 문제가 발생했는데 올해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가능한 한 해결해야 합니다.]

2014년 '우산 혁명' 이후 자주권 수호를 외쳐온 홍콩 야권은 지난해 7월 중국 정부가 '일지양검'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전열을 가다듬어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전인대를 통과한 일지양검 조치가 웨스트카오룽역의 특정 구역에만 적용돼 홍콩 기본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친중파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철도 개통으로 인한 이익을 강조하며, 다음 달 철도개통 승인을 추진하고 있어 홍콩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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