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험난한 브렉시트...2021년 '완전 결별'

멀고도 험난한 브렉시트...2021년 '완전 결별'

2018.01.01.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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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이 유럽연합,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의 길은 멀고도 험난합니다.

결정은 1년 반 전에 국민투표로 났지만, 완전하고 진정한 결별은 미래관계 수립을 위한 올해 2단계 협상과 이른바 '전환 기간'을 거쳐 2021년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남은 브렉시트 과정을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영국과 EU는 한 해가 저물 녘이 돼서야 복잡한 브렉시트의 첫 매듭을 풀었습니다.

영국이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60조 원 안팎의 재정기여금을 EU에 분납하는 등 과거청산 방법을 결정하는 1단계 협상을 마무리한 겁니다.

[도날트 투스크 / EU 정상회의 상임의장(2017년 12월 8일) : 영국과 미래 관계를 더 명확하게 설정하기 위해 EU의 27개 회원국이 내부적으로 심층적으로 준비할 단계입니다.]

새해는 양측이 주로 경제적으로 어떤 미래관계를 수립할지 조율하는 2단계 협상을 벌이는 기간이 됩니다.

영국은 무역과 관세 부문에서 EU 단일시장 회원국의 혜택을 계속 누리고 싶은 속셈이지만, EU는 최근 마련한 협상 지침에 따라 캐나다와 같은 제한적 자유무역 관계를 제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유무역 대상에 공산품 등 상품 교역만 포함하고 금융과 통신 등 서비스업은 제외하는 방식인데, 나라 경제의 70%와 수출의 40%를 서비스업에 의존하는 영국으로서는 매우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3월에 시작하는 2단계 협상은 1단계 협상보다 훨씬 큰 진통을 겪을 전망입니다.

[장클로드 융커 / EU 집행위원장 : 2단계 협상은 3월에 시작할 겁니다. 이 협상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2단계 협상의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영국은 내년 3월 말 EU에서 자동 탈퇴하지만 이 시점이 실질적 의미를 갖진 않습니다.

브렉시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전환 기간을 둬 기존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전환 기간으로 2년을 원하고 있고, EU도 큰 이견이 없어 이달 안에 2년 안팎의 전환 기간을 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리사 메이 / 영국 총리 : 탈퇴 전환 기간을 빨리 설정하자는 데 합의해서 기쁩니다. 기업과 시민들에게 확실성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영국과 EU의 완전한 결별, 새로운 관계의 시작은 앞으로 3년 뒤인 2021년이나 돼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그때까지 양측은 서로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브렉시트 협상은 타결된다고 다가 아닙니다.

EU 정상회의의 승인과 각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합니다.

양측이 늦어도 올해 10월까지는 2단계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는 이유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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