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곰, 몸통은 개?' 인간의 무책임한 교배로 탄생한 개의 모습

'얼굴은 곰, 몸통은 개?' 인간의 무책임한 교배로 탄생한 개의 모습

2017.12.18.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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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곰, 몸통은 개?' 인간의 무책임한 교배로 탄생한 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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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첼랴빈스크주의 길거리에서 얼굴은 곰, 몸통은 개처럼 생긴 동물이 발견됐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러시아 매체 시베리안 타임스 등은 마치 혼종처럼 보이는 이 동물이 첼랴빈스크의 내쉬 돔(Nash Dom) 동물보호소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물보호소 관계자들과 현지 수의사들은 이 동물이 서로 다른 견종의 혼합 교배로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대부분 이런 외모는 처음 봤다는 반응이다. 개의 원래 주인을 찾기 위해 최근 그 모습이 공개됐다.

현재 이 개는 러시아어로 곰을 일컫는 '메드베드'와 개를 칭하는 '소바카'의 합성어인 '메드베바카'(Medvebaka)로 불리고 있다.

'얼굴은 곰, 몸통은 개?' 인간의 무책임한 교배로 탄생한 개의 모습

보호소 측은 "4살쯤으로 추정되는 이 수컷 개는 긴 주둥이를 가진 견종과 차우차우가 혼합 교배된 것으로 보인다"며 "파란 혀를 가졌는데 이것은 중국 북부 차우차우의 전형적인 특성"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동물보호소의 자원봉사자 폴리나 키퍼(Polina Kefer)는 "이 개는 무책임하게 혼합 교배된 차우차우"라며 "동물 시장이나 사육사들의 무책임한 교배로 자란 동물들은 이렇게 버려지고, 순수한 품종만 팔린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기이한 모습으로 성장한 강아지들은 마치 장난감처럼 버려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드베바카는 보호소에 머물면서도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도 두려워한다고 알려졌다.

키퍼는 "우리는 이 개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려는 시도도 해봤고, 최고의 음식을 주지만 메드베바카는 누군가와 친해지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고 오히려 도망간다"며 "인간을 믿고 신뢰하는 데 몇 주에서 몇 달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얼굴은 곰, 몸통은 개?' 인간의 무책임한 교배로 탄생한 개의 모습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Polina Ke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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