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안전신화'..."신칸센, 대참사 났을 수도"

흔들리는 '안전신화'..."신칸센, 대참사 났을 수도"

2017.12.17.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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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초고속열차 신칸센은 1962년 운행 이후 큰 사고나 결함이 없이 '안전신화'로 불리는데요.

그 명성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중대 결함이 발견된 데다 철도회사의 안전불감증까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후 1시 반쯤 일본 규슈 하카타역을 출발해 도쿄로 향하던 신칸센.

주행 중 이상한 냄새가 나고 소음이 자꾸 들려 오후 5시쯤 나고야에서 점검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차체를 떠받치는 대차 부분에 10cm 정도의 균열이 발견됐고 다른 부품에서는 변색과 기름 유출도 확인됐습니다.

국가 운송위원회는 이를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중대 결함으로 판정하고 열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1962년 신칸센이 달리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중대 결함이 확인된 것입니다.

[일본 운수안전위원회 관계자 : 기름이 샌 것 그리고 대차에 균열이 생긴 것을 확인했습니다.]

실제 대차 균열은 지난 5월 도쿄 인근에서 저속으로 달리는 일반 열차 탈선 사고의 원인이 됐습니다.

[당시 열차 승객 : 충격이 대단했습니다.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리는 신칸센이 탈선한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후쿠오카 다이지 / 전 신칸센 운전사 : 모든 차량 탈선을 포함해서 이제까지 없었던 중대한 사고에 연결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철도 회사의 늑장 대응도 드러났습니다.

출발한 지 30분도 안 돼 타는 냄새를 감지한 뒤 소음 등 이상 조짐을 여러 차례 확인하고도 3시간 넘게 계속 달린 것입니다.

운행에 지장이 없다고 안이하게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후쿠오카 다이지 / 전 신칸센 운전사 : 세 시간 계속 달렸다는 것은 상당히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도 없었던 중대 결함이 발견된 데다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안전 불감증까지 드러나면서 반세기를 이어온 신칸센 안전신화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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