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부촌의 두 얼굴 "화재 위험 갈수록 증대"

LA 부촌의 두 얼굴 "화재 위험 갈수록 증대"

2017.12.16. 오전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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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발생한 미국 LA 산불 일부가 노숙자들이 취사용으로 피운 불꽃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택가의 대규모 화재 위험은 LA에서 노숙인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LA에서 소문난 부촌으로 통하는 '벨 에어'도 이번 화마를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가옥 6채가 완전히 불에 타고 7백여 가구가 대피했습니다.

초호화 주택에 살고 있었던 할리우드 스타들도 여지없이 짐을 쌌습니다.

패리스 힐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로 끔찍한 산불이라며, 애완동물과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LA의 대규모 화재 위험은 주택가 바로 옆에 노숙 촌이 늘어나는 추세와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숙자들이 모이면 야외에서 취사가 이뤄지고,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불면 화재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 지역 노숙자는 5만8천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에릭 스콧 / 로스앤젤레스 소방서 : 불이 난 패턴으로 봤을 때 야영지가 있었고 사람들이 잠을 자고 요리한 흔적이 있어 불법 요리가 화재 원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벨 에어'는 1961년에도 대형 화재로 가옥 5백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화재 가능성을 걱정해왔다며 호화저택 그늘 아래 자리 잡은 노숙 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소방당국은 노숙자 캠프로 인한 산불 외에 다른 원인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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