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손으로 코에 난 여드름 짜다 뇌수술 받은 소녀

더러운 손으로 코에 난 여드름 짜다 뇌수술 받은 소녀

2017.12.15.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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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손으로 코에 난 여드름 짜다 뇌수술 받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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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10살 소녀가 코에 난 여드름을 잘못 짜 뇌 수술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중국 매체 광저우 데일리는 광저우에 사는 10살 소녀 샤오 메이(Xiao Mei)가 코에 난 여드름을 짰다가 심각한 박테리아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약 2주 전 샤오의 어머니가 씻지 않은 더러운 손으로 딸의 여드름을 짜준 탓이었다. 여드름을 짜면서 감염된 박테리아는 혈액을 통해 샤오의 뇌까지 도달했다.

처음에 샤오는 미열, 현기증, 졸림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독감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증세가 점차 심해져 구토와 두통에 시달리다 결국 의식을 거의 잃은 샤오는 대학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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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MRI 검사 결과, 샤오의 측두엽 아래쪽에서 길이 4.5cm, 너비 3.5cm, 두께 3cm 크기의 농양 염증이 발견됐다.

담당 의사인 지난 대학 제1 부속병원 신경외과의 시앙 융성(Xiang Yongsheng)는 "검진 결과 샤오의 두개골 안쪽 압력이 매우 높았고, 뇌탈출 초기 단계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두개골 내부 압력이 높아지는 경우는 박테리아나 곰팡이 감염 등으로 인해 외부 물질이 들어갔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샤오의 병명은 MRSA 감염이었다. 페니실린 등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지닌 악성 세균에 감염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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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샤오는 지난 11일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샤오의 측두엽에 생긴 농양에서 8mL의 고름을 짜내고 염증 조직을 제거했다.

시앙은 "코 주변 혈관은 뇌와 직접 연결되어있는데, 특히 '위험한 삼각존'인 눈, 코, 입술 위 사이에 난 뾰루지를 잘못 짤 경우 세균이 뇌로 흘러가 치명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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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Guangdong Television Station, Guangzhou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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