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온 中 남성 노동자의 아이 낳고 버려진 우간다 여성들

일하러 온 中 남성 노동자의 아이 낳고 버려진 우간다 여성들

2017.12.14.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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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러 온 中 남성 노동자의 아이 낳고 버려진 우간다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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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OBBIAS JOLLY OWINY)

우간다로 파견된 중국 남성 노동자들이 현지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뒤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우간다 여성과 아이들이 버려지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 타임스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최근 중국 건설 업체들이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우간다에만 최대 5만 명 이상의 중국 남성 노동자들이 진출했다.

그러나 이 남성 중 일부가 우간다 현지 여성들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뒤 체류 기간이 끝나면 중국으로 돌아가 버리면서 이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북부 우간다 키리안동고 구에 사는 에스더 무시시(Esther Musisi, 26)도 그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다. 에스더는 댐 건설 업체 소속 중국 남성과 사랑에 빠진 뒤 딸을 낳았지만 더 이상 남성을 볼 수 없다. 에스더는 홀로 1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다.

에스더는 워싱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온 마음을 다해 그를 믿고 사랑했다"며 "그는 임신 6개월째에 한 달 동안 중국에 다녀와 아이를 함께 돌보자고 했는데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스더는 "아이의 아빠가 양육비를 지원해줘야 한다"며 "그는 우리에게 거짓 약속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들은 우간다 카루마 강 수력 발전 프로젝트, 만델라 내셔널 스타디움과 주요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작업을 위해 활발하게 우간다에 진출했다. 중국 노동자들의 우간다 진출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상인, 투자자 등 중국인들이 우간다 현지에 늘어났다.

중국 남성 노동자 일부는 이곳에 정착해 우간다인과 결혼하거나 데이트를 한다. 우간다 여성들이 중국 남성 특유의 다정한 성격을 선호하기도 했다고 워싱턴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이후 그들이 중국으로 돌아가 버리면 우간다 여성들은 버려진다.

키리안동고 당국 관계자 제임스 오쿠무(James Okumu)는 이러한 현상이 '빈곤'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임스는 "일부 중국인 남성들은 가난한 여성들이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접근한다"며 "우간다에 와서 성을 돈으로 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남성들에게 버려진 아이가 50명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동부 등과 협력하고 있다"며 "아이와 함께 버려진 여성들의 생계비와 양육비 지원 대책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인 남성과 만났던 또 다른 우간다 여성 투사베(Tusabe)는 우간다 여성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투사베는 "여성들이 중국인을 만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며 "함정에 빠져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지 않길 바란다. 외국인들은 언제나 당신들 곁을 떠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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