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위대함...심장 '몸 밖에' 달고 태어난 아기 생존

생명의 위대함...심장 '몸 밖에' 달고 태어난 아기 생존

2017.12.14. 오전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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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아 상태에서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오는 심장 전위증이라는 선천적 기형이 있습니다.

백만 명 중 몇 명꼴로 생기는 이상 상태인데, 살아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영국에서는 기적적으로 이 병을 이겨내고 생명의 위대함을 보여준 작은 아기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난 지 이제 3주 된 바넬로페입니다.

부모의 손길 아래 평온히 잠들어 있지만, 이 아기의 탄생은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윌킨스 부부/생후 3주 바넬로페 부모 : 아름다운 순간이었어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기적보다 더 큰 일이었죠.]

가슴뼈가 없는 데다, 심장이 몸 밖으로 나온 심장 전위증을 엄마 뱃속에서부터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장전위증은 백만 명 중 8명 정도로 발생하는데 90% 이상이 사산되거나 생후 사흘을 넘기지 못합니다.

[나오미 핀들레이 / 바넬로페 엄마 : 가망이 없다는, 태어난다 해도 다른 심각한 문제들이 많아 살아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병원 측은 임신중절을 권유했지만, 부모는 아기의 생명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의료진 50여 명이 동원된 치밀한 준비 끝에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심장을 제 위치에 넣는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인공 가슴뼈를 넣고, 가슴 부근의 구멍을 다른 부위의 살로 메우는 등 여린 생명은 이후에도 세 차례의 수술을 잘 견뎌냈습니다.

아직 고비는 남아있습니다.

의료진은 앞으로도 감염을 막는 조치 등 여러 번의 수술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프란시스 불럭 /의료진 : 아기가 잘 해내고 있습니다.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지금까지 일들을 볼 때 희망을 가져볼만합니다.]

현지 언론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대수술을 견뎌낸 아기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며,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응원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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