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대화 거부"... 유혈 충돌 악화 일로

"美와 대화 거부"... 유혈 충돌 악화 일로

2017.12.10. 오전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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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으로 촉발된 유혈사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분노는 더 커지는 모습인데, 이들을 달래러 가는 펜스 부통령을 아예 만나지 않겠다는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표하면서 이곳의 평화를 위한 길이라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이 판단은 미국의 가장 큰 이익과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를 추구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예상대로, 평화와는 반대의 길로 급속히 접어들고 있습니다.

국경지대 시위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2명이 숨지자,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로켓포를 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로 폭격해 또 2명이 숨졌습니다.

중상자가 수십 명이라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촉발된 분노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구프란 / 트럼프 발표 반대 시위자 : 오히려 트럼프에게 감사해요. 우리 아랍과 무슬림들이 똘똘 뭉쳐 이스라엘과 싸울 수 있게 해줘서요.]

대화는 원천 차단되는 모습입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이 지역 여러 나라를 순방할 예정이지만 만남 자체가 거부되고 있습니다.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이집트 종교 기관 지도자 알타예브에 이어 이집트 콥트교회 수장 타와드로스 2세도 펜스와의 접견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지지를 전 세계에 재확인한 이스라엘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직접 협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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