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뎅기열 악화' 백신 판매 佛 업체에 750억 원 환불 요구

필리핀 정부가 뎅기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인 뎅기열에 걸릴 경우 증세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예방 백신을 판 프랑스 업체에 전액 환불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프란시스코 두케 필리핀 보건부 장관은 "뎅기열 백신 '뎅그박시아' 대금으로 지급된 35억 페소, 약 758억 원의 반환을 '사노피파스퇴르'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사노피파스퇴르 연구진은 이 백신을 뎅기열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투약할 경우 백신이 1차 감염 역할을 하는 탓에, 이후 재차 감염됐을 때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공립학교 9살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지만, 지난해 4월 이후 백신을 맞은 어린이가 73만여 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10%는 접종 전에 뎅기열에 걸린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욱 [jw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