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뒤덮은 초대형 산불에 20만 명 대피령

미국 뒤덮은 초대형 산불에 20만 명 대피령

2017.12.08.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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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여러 도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시속 130km 이상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여기저기로 번지면서 2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불길 속에서 소중한 생명이 가까스로 구조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임장혁 기자입니다.

[기자]
온 천지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타오르는 불길뿐입니다.

도로까지 위협하는 산불을 뚫고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마을을 빠져나갑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운전자 한 명이 차를 세우고 내렸습니다.

야생 토끼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선데, 놀란 토끼가 불 속으로 뛰어들자 남성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애타는 심정을 알았는지, 다행히 토끼는 불길 속에서 되돌아와 극적으로 남성의 품에 안깁니다.

토끼는 구했지만,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일대를 덮친 초대형 산불의 상황은 심각합니다.

지금까지 480㎢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의 80%에 육박하는 넓이입니다.

60가구 아파트 한 채가 통째로 무너지는 등 주택과 건물 300여 채도 불에 탔습니다.

주민 20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고 피해가 가장 큰 벤추라에서만 전체 주민 절반인 5만여 명이 도시를 탈출했습니다.

시속 130km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피터 샌더스 / LA 소방국 공보국장 : 산불 여러 개와 싸우는 상황에서 바람이 또 불어오고 있습니다.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여러분도 느낄 수 있듯이 강풍이 계속해서 불고 있고, 아주 강한 돌풍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불 발생지 중 하나인 실마 카운티 주변에는 한인들도 많이 사는데, 상당수는 친지가 있는 안전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한인 단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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