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중동 뇌관 터트려

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중동 뇌관 터트려

2017.12.07.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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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랜 세월 분쟁을 벌여온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중동 정세 불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오늘 새벽 3시 백악관에서 회견을 갖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때라며 이미 해결했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후속조치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예루살렘은 명백히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인정합니다. 이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것은 옳은 일이고 이미 이뤄졌어야 하는 일입니다. 나는 또 국무부가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준비를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 구상인 '2국가 해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조만간 중동으로 파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런 결정을 한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공약 지키기에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이스라엘의 수도로 예루살렘을 인정하는 것과 미국 대사관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어왔습니다.

이는 미국 공화당의 주요 기반인 보수기독교계와 유대계 유권자들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은 이들 기독교계와 유대계의 오랜 바람이었습니다.

따라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의 미국 내 공화당 지지층을 재결집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랜 분쟁을 벌여온 곳인데, 후폭풍이 만만치 않겠군요.

[기자]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은 물론, 팔레스타인도 일부를 수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1948년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살던 곳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면서 70년 동안 갈등이 이어져 온 겁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은 중동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국제사회는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습니다.

미국 역시 역대 대통령 그 누구도 어느 한 쪽 편을 든 적이 없습니다.

미국의 외교 정책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이-팔 평화공존 구상에 많은 공을 들여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발표는 아랍국과 이슬람권의 반발을 부르는 등 중동의 뇌관을 터트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같은 파장을 의식해서인지, 미 국무부는 오는 20일까지 정부 공직자들이 업무상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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