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보다 밖이 따뜻...난방 안 돼 야외수업하는 中아이들

교실보다 밖이 따뜻...난방 안 돼 야외수업하는 中아이들

2017.12.06.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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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보다 밖이 따뜻...난방 안 돼 야외수업하는 中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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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탄 난방 사용을 줄여 대기 오염을 막겠다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일부 시골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한겨울에 운동장에 나와 공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석탄 난방이 철거돼 냉랭해진 교실보다 햇볕을 쬘 수 있는 운동장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허베이성 난야워 초등학교 학생들이 추운 날씨에도 야외수업 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허베이성 겨울 낮 기온은 평균 2도에서 9도 사이다. 그런데도 학생들이 겉옷을 단단히 갖춰 입고 운동장에 책상을 편 이유는 교실의 석탄 난방기구가 철거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대기 오염의 주된 원인인 석탄 난방을 가스나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허베이, 톈진 등에서는 석탄 난방 기구 사용과 판매를 금지했다. 이로 인해 LPG(액화 천연가스) 부족 사태까지 벌어진 상태.

문제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난방을 철거했지만,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이를 대체할 난방 기구가 마련되지 않아 시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속 초등학교 역시 이 정책에 맞춰 석탄 난로를 철거했다. 하지만 이후 가스나 전기 난방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교실은 냉장고처럼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햇볕을 쬘 수 있는 운동장이 교실보다 따뜻해 학생들이 운동장에 책걸상을 가져다 놓고 공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몇몇 학생들은 추위에 몸을 녹이기 위해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등 몸에서 열을 낸다.

특히 이 시골 초등학교는 새로운 전기 히터를 들인다고 해도 문제다. 최신 제품을 이용할 경우 전압 변화 같은 문제 때문에 당장 난방 기구를 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상 환자가 발생하기도 해서 학부모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허베이성은 지난 2016년 10월, 404개 도시와 3,345개 농촌 지역을 석탄 없는 지역으로 만든다는 공고를 낸 뒤로 이 정책을 고수 중이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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