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인근 대형 산불 번져...주민 수만 명 대피

美 LA인근 대형 산불 번져...주민 수만 명 대피

2017.12.06. 오전 06: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주택가와 가까운 산에서 불이나 강풍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저녁에 난 불이 하룻밤 사이 여의도 면적의 60배 넘게 태웠는데, 건물 150여 채가 잿더미가 됐고 주민 수만 명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장에서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나무 숲을 덮친 불이 마치 화염방사기를 쏘는 듯한 강력한 기세로 번집니다.

불에 탄 나무가 강풍에 부서지면서 불 가루가 눈송이처럼 하늘을 뒤덮습니다.

수십 미터 높이의 팜 트리도 속절없이 탔고, 주변 집들은 뼈대만 남은 채 타오르고 있습니다.

산타 폴라 지역에서 현지 시각 4일 저녁 시작된 불은 시속 80km의 초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져 하룻밤 새 여의도 면적의 63배를 태우고도 여전히 번지고 있습니다.

불은 인근 벤츄라 시 주택가 쪽으로 확산하면서 가옥과 건물 백50여 채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잠자던 주민 2만7천 명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는데, 대피 지역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존 앤드류 / 피해 주민 : 충격이에요. 이 길에는 마치 연료 같은 나무들이 많은 데 강풍까지 부니 큰일입니다.]

산불로 이 지역을 지나는 주요 고속도로가 차단되고, 최소 26만 호의 건물에 전력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헬기와 소방차를 총동원했지만, 육로로는 접근이 어려운 산불인 데다 워낙 강력한 바람으로 인해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마크 로렌젠 / 벤츄라 카운티 소방서장 : 시속 80km의 강풍이 불을 밀어붙이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앞서 지난 10월,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 지역에서도 대형 산불이 나 40여 명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