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당측 인사 "北, 美 측에 8번 고위급 대화 제의"

美 여당측 인사 "北, 美 측에 8번 고위급 대화 제의"

2017.12.04.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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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이 한편으로는 미국 여당 측 인사와의 접촉을 계속 타진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접촉 제안을 받은 이 인사는 지난 10월에도 이런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올해 들어 8번의 회담을 제안했다."

더글러스 팔 미국 카네기 평화연구소 부원장이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팔 부원장은 아버지 부시 행정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가했던 만큼 현 트럼프 정부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팔 부원장은 북한으로부터의 접촉 제안이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올해 1월에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4월과 8월의 한미 공동 군사훈련 전후, 그리고 지난 10월 초에도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 접촉 의도에 대해서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 뭔가 알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제안한 회담의 방식도 언급했습니다.

직접 북한을 방문하면 북한 노동당과 외무성 고위 간부와 회담할 수 있고, 제3국에서 만난다면 최선희 북미국장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팔 부원장은 그러나 이런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인배 / 한반도미래포럼 수석연구위원 : 핵을 가지고 미국에 인정받고 협상하겠다는 게 북한의 입장인데 굳이 그런 속에서 북한이 알고자 하는 것을 미리 팔 부원장이 미국 입장을 무엇이라고 해명할 이유가 없는 거지요.]

팔 부원장은 북한이 자신들의 무기 시스템을 설득력 있게 과시할 수 있을 때까지는 진지한 대화를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제까지의 제안에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면서 진지한 대화의 시기는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후쯤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거듭되는 도발 와중에서 북한이 애써 미국 측과의 접촉에 나선 것은 대북 해결책으로 외교와 무력을 수시로 바꾸며 제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가 무엇보다 궁금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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