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 인정해야 협상...제재해도 100년 더 살아"

北 "핵보유국 인정해야 협상...제재해도 100년 더 살아"

2017.12.02.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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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 15형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면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러시아를 통해 밝혔습니다.

자신들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100년은 더 견딜 수 있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주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하원 의원 대표단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화성 15형 발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는데, 핵보유국이 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한 만큼 미국과 협상을 벌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전제를 내걸었는데,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받아들여지기 힘든 조건이지만, 러시아 대표단은 어쨌든 북한이 협상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고 크게 의미를 뒀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하에서 북한이 100년은 더 살 수 있다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말도 소개하며 제재가 북한을 겁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표단은 특히 북한이, 러시아가 보증국으로 참가할 때만 한반도 위기 해결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표단의 전언 이후 러시아는 연일 미국이 북한 도발의 빌미를 주고 있다고 비난하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북한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지난 두 달 동안 '워싱턴 사람들'이 평양을 자극할 목적으로 새로운 도박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이 전한 북측의 발언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북한이 중국보다 러시아를 더 신뢰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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