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환자의 마지막 소원' 바닷가 함께 찾은 구급대원

'시한부 환자의 마지막 소원' 바닷가 함께 찾은 구급대원

2017.11.24.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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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환자의 마지막 소원' 바닷가 함께 찾은 구급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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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는 것을 마지막 소원으로 꼽은 시한부 환자를 위해 함께 바닷가로 나선 구급대원의 뒷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호주 퀸즐랜드주 응급구호기관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는 공식 페이스북에 구급대원 그레이엄 쿠퍼(Graeme Cooper)와 이 환자가 함께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레이엄 대원은 허비 베이 해변에서 환자가 누워있는 침대 옆에 조용히 서 있다.

이날 OAS 구급대원들은 이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말기 환자 고통 완화 전문 병동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환자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병원으로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판단이었다.

한창 이동하던 중 이 시한부 여성 환자는 대원들에게 "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평소 좋아하는 바다와 산책길을 둘러보고 싶었던 것이다.

임종을 앞둔 환자의 간절한 부탁에 구급대원들은 결국 잠시 차를 멈추기로 했다.

그레이엄 대원은 동료와 함께 환자의 간이침대를 끌고 언덕으로 올라가 해변을 함께 감상했다. 이 환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바다 풍경을 보다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레이엄 대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환자를 위해 직접 바닷물을 떠다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분이 바닷물 맛을 보며 바다를 온전히 느꼈다"고 전했다.

이 모습을 사진에 담은 동료 대니얼 켈란(Danielle Kellan) 대원이 바다를 바라보는 환자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고 묻자, 환자는 "모든 게 평화롭고 좋다, 행복하다"라고 답했다고.

QAS 측은 "환자를 간호할 때에는 약물, 훈련이나 숙련된 기술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Facebook 'Queensland Ambulance Service (Q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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