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37년 독재 마감...새 대통령 취임 예정

짐바브웨, 37년 독재 마감...새 대통령 취임 예정

2017.11.24. 오전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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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7년간 독재를 휘두르든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사임하고 한때 그 밑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음난가그와가 귀국해 대통령직에 취임합니다.

하지만 음난가그와 역시 무가베 못지 않게 독재자 기질이 농후해 짐바브웨의 민주화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끈 후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하다 군부 쿠데타와 의회의 탄핵에 직면해 93살의 무가베 대통령이 사임했습니다.

그러자 한때 무가베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을 지낸 75살 음난가그와가 피신처였던 남아공을 출발해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도착했습니다.

무덴다 의회 의장은 집권당이 무가베 퇴진에 따른 권력 공백을 메울 새 지도자로 음난가그와를 추대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이콥 무덴다 / 짐바브웨 의회 의장 : 로버트 가브리엘 무가베 동지가 사임하거나 탄핵당하게 될 경우 에머슨 담부조 음난가그와 동지가 그 직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무덴다 의장은 내일 수도 하라레에서 음난가그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민들은 음난가그와의 귀국을 환영했고 일부는 국기를 흔들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며 축하의 뜻을 보였습니다.

지난 6일 무가베로부터 해임당한 음난가그와는 체포와 신변 안전을 우려해 남아공에 도피해 있었습니다.

무가베 집권 시절 난폭한 통치로 악어란 별명을 얻은 음난가그와는 무가베 통치 아래 보안·재무·국방·법무 장관을 비롯한 정부 요직을 지냈습니다.

그의 억압적 정치 스타일에 미뤄 볼 때 무가베에 이어 또 다른 독재자가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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