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도 못 찾은 미국의 어리숙한 도둑들

본전도 못 찾은 미국의 어리숙한 도둑들

2017.11.18.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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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이 갈수록 지능적이고 흉악한 범죄도 많지만, 참 어리숙한 범인들도 여전히 있습니다.

어설픈 범행으로 본전도 못 찾은 미국의 두 도둑의 행각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가게 계산대 근처에서 머뭇거리던 건장한 남성.

갑자기 달려들어 현금이 들어있는 금전출납기 서랍을 통째로 뺏으려 합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빠지지 않아 용을 쓰는 사이 여직원이 범인의 민머리를 연타합니다.

다른 여직원들도 동시에 달려들어 알루미늄 포일 등으로 머리를 계속 때립니다.

마치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실랑이를 하면서 머리를 실컷 맞은 범인은 결국 포기하고 단돈 30달러만 쥐고 달아납니다.

[다이아몬드 스티븐슨 / 가게 점원 : 그가 훔치려는 걸 보고 모두 놀랐는데, 계산대 직원이 먼저 때리길래 모두가 같이 때렸죠.]

볼티모어의 한 맥도날드 가게를 턴 여자 도둑은 앞서 본 남성처럼 맞지는 않았지만, 어리숙한 위장으로 신분이 노출돼 곧바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영업이 끝난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창문을 열고 음료수를 훔쳐 마시려던 여성.

욕심이 더 생겼는지 육중한 몸으로 창문을 넘습니다.

CCTV 카메라에 얼굴을 정면으로 노출한 상태입니다.

뒤늦게 카메라를 인식해 옷으로 머리를 감쌌는데, 정작 중요한 얼굴은 여전히 노출돼 있습니다.

앞을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빵과 현금 등을 털어 달아난 27살의 이 여성은 얼굴이 공개 수배되자 결국, 자수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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