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회화 속 '아이폰' 들고 있는 여성의 정체

19세기 회화 속 '아이폰' 들고 있는 여성의 정체

2017.11.15.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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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회화 속 '아이폰' 들고 있는 여성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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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시골길에서 스마트폰에 몰두하고 있는 듯한 여성의 모습이 담긴 19세기 회화가 논쟁의 중심에 섰다.

문제가 된 그림은 오스트리아 대표 화가 페르디난드 게오르그 발트뮐러(Ferdinand Georg Waldmüller)가 말년에 그린 '디 에바르테트:익스펙티드 원'(Die Erwartete:The Expected one)이라는 작품이다. 1850~1860년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독일 뮌헨에 있는 노이에 피나코테크 미술관에 전시 중이다.

회화 속에는 한 남성이 꽃을 들고 무릎을 꿇은 채 설레는 마음으로 여성을 기다린다. 그에게 걸어오는 여성은 손에 쥔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다.

논쟁은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피터 러셀(Peter Russell)이라는 남성이 최근 올린 트윗에서 시작됐다. 그가 이 그림을 보고 '여성이 마치 데이팅 앱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는 평을 남겼기 때문이다.

19세기 회화 속 '아이폰' 들고 있는 여성의 정체

트윗을 본 누리꾼들 역시 작품 속에 있는 여성이 들고 있는 물건이 실제 아이폰과 비슷해 보인다고 해석하며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 같다", "아이폰이 아니라 삼성 스마트폰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이 여성이 '시간 여행자' 같다는 음모론까지 나오며 SNS상에서 크게 화제가 된 것이다.

언뜻 보기에 이 그림 속 여성의 모습이 현대인들이 길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그가 들고 있는 물건은 성경이나 찬송가 책으로 보인다. 노이에 피나코테크 미술관 측도 "이 작품이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당시 일요일 아침 풍경과 의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트윗을 올린 피터 러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논쟁으로 기술 변화가 그림 해석을 얼마나 바꿔놓는지 알 수 있었다"며 "그림이 그려진 19세기에는 여성이 들고 있는 것이 성경이나 찬송가 책이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Twitter 'Planet_Ped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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