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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시진핑 2기 출범...후계 구도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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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10-26 11:57
앵커

어제 시진핑 집권 2기, 중국을 이끌어 갈 최고 지도부가 결정됐죠.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외에 5명의 상무위원이 새로 선임됐는데요.

시 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안 보여 시 주석이 5년 뒤 임기가 끝난 뒤에도 권력 유지를 도모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이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천 특파원!

어제 시진핑 집권 2기를 이끌어갈 최고 지도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새로 구성됐는데요. 먼저 신임 상무위원들의 면면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이곳 시각으로 어제 오전에 중국 공산당 19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당의 지도부인 정치국원 25명을 선출했고요.

이 25명 가운데서 7명의 상무위원이 선임됐습니다.

어제 정오쯤 인민대회당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상무위원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진핑 주석을 선두로 권력 서열에 따라 7명이 차례로 입장했는데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유임됐고, 나머지 5명은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됐습니다.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이 권력서열 3위, 왕양 부총리가 4위,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5위,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이 6위, 한정 상하이시 서기가 권력 서열 7위로 나타났습니다.

연령이 모두 60대입니다.

서열 관례상 리잔수는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될 것 같고요.

왕양은 정협 주석, 왕후닝은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습니다.

또 자오러지가 당의 사정을 총괄하는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한정은 상무 부총리를 맡게 됩니다.

앵커

새로 선임된 상무위원들의 나이가 60을 넘겼다면 이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는 없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상무위원단 인선의 핵심 포인트가 바로 시진핑 주석의 후계자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5년 뒤 총서기 임기가 끝나는 시 주석의 후계자가 되려면 현재 나이가 57세 이하여야 되거든요.

중국 공산당에는 '7상 8하'라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당 대회가 열린 연도를 기준으로 67살 이하는 자리를 지킬 수 있지만 68살 이상은 은퇴해야 한다는 내부 규정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57살 이하의 상무위원이 선임돼서 후계자 교육을 받은 뒤 5년 뒤 총서기에 올라서 10년 동안 재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50대 상무위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관례대로라면 후진타오 전 주석이 차세대 지도자로 지명한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상무위원이 돼야 하는데 탈락한 겁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또 다른 불문율인 '격대지정'의 전통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앵커

격대지정이 깨졌다고 하셨는데, 시청자 여러분 가운데는 이 용어가 생소한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격대지정이 뜻이 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격대지정이라는 건 말 그대로 중국에서 지도자를 정할 때 현 지도자가 한 세대를 건너뛰어 그다음 세대 지도자, 즉 차차기 지도자를 미리 지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 예를 보면요, 덩샤오핑은 장쩌민 전 주석을 이을 후계자로 후진타오를 미리 낙점했고요.

장쩌민은 시진핑을, 그리고 후진타오는 시 주석을 이을 지도자로 후춘화와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 서기를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쑨정차이는 지난 7월 부패 혐의로 낙마했고, 후춘화도 이번에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덩샤오핑이 1992년 도입한 격대지정 전통은 25년 만에 깨지게 됐습니다.

게다가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상무위원 선임이 점쳐졌던 천민얼 충칭시 서기마저 탈락함으로써 시 주석의 후계 구도는 안갯속에 빠지게 됐습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이 이처럼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으면서,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꿈꾸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이번에 후춘화와 천민얼이 상무위원 자리에 오르지 못하면서 시 주석이 총서기 임기가 끝나는 5년 뒤에도 계속 권력 유지를 도모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자리에 시진핑과 가까운 인물들이 대거 포진한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지금 5년 뒤에 벌어질 상황을 예단하기는 쉽지는 않지만, 시 주석의 사상이 마오쩌둥 이래 처음으로 생전에 본인 이름을 명기한 채 당의 당헌 격인 당장에 삽입돼 절대 권력을 구축한 데다가, 관례를 깨고 후계자도 지정하지 않은 만큼 그럴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시 주석이 5년 뒤에도 계속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면 2가지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상무위원회를 무력화하고 당 주석직을 신설해 이 자리에 오르는 거고요.

다른 하나는 예전의 덩샤오핑처럼 국가주석과 총서기는 후계자를 선정해 넘겨준 뒤 자신은 중앙군사위 주석을 유지해 군권을 틀어쥐고 뒤에서 섭정을 하는 방식입니다.

5년 뒤 시 주석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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