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금난에 코끼리·코뿔소가 죽어난다!"

"北 자금난에 코끼리·코뿔소가 죽어난다!"

2017.10.20. 오전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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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애꿎은 아프리카의 코끼리와 코뿔소가 죽어가고 있다고 미 정부 언론이 국제단체의 보고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아프리카에 나가 있는 북한 외교관들이 해당국 정부의 소홀한 감시 속에서 상아와 코뿔소 뿔을 밀매한다는 것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의 불법 거래로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이 죽어난다!"

미 정부 언론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가 국제단체 '다국적조직범죄반대구상'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의 제목입니다.

북한이 현금 확보를 위해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을 밀매해 아시아 시장에서 고가에 판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15년 남아공 주재 북한 고위 외교관이 모잠비크에서 4.5kg의 코뿔소 뿔과 현금 10만 달러를 가진 상태로 체포돼 추방된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이 방송은 아울러 최근 30년 사이 아프리카에서 상아와 코뿔소 뿔 밀매로 체포된 현지 주재 외교관 31명 가운데 18명이 북한 외교관이었다는 조사 결과도 보도했습니다.

북한 외교관들의 이런 밀매는 개인적인 범죄로 보기가 매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줄리안 로드마이어 / 국제단체 GITOC : 북한 정부는 물론 그들의 상관으로부터도 처벌을 받지 않는 것으로 봐서 개인 범죄로 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북한이 정제유 등 그들의 수출품을 좋은 조건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 정부도 밀수 감시를 엄격히 하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자차리 다넌펠드 / 안보문제연구소 : 북한이 정제유 같은 것을 좋은 조건에 준다고 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뭔가를 더 많이 따지기를 꺼리게 되죠.]

북한의 상아와 코뿔소 뿔 밀거래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줄었지만, 최근 2년 전부터 다시 고개를 든다는 게 감시 단체들의 분석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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