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에게 뿔 잘리고 힘없이 죽어가는 멸종위기 코뿔소

밀렵꾼에게 뿔 잘리고 힘없이 죽어가는 멸종위기 코뿔소

2017.10.19.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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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꾼에게 뿔 잘리고 힘없이 죽어가는 멸종위기 코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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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꾼들에게 뿔을 잘린 뒤 힘없이 주저앉아 죽어가는 코뿔소. 이 코뿔소의 슬픈 모습이 담긴 사진은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주최한 2017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 작가상'에 선정됐다.

19일(현지시각) 영국 자연사박물관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진기자 브렌트 스터튼(Brent Stirton)이 촬영한 이 사진이 올해의 수상작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스터튼은 불법 밀렵 실태 조사를 위해 남아공 자연보호구역인 흘루흘루웨 임폴로지에 취재를 갔다가 이 사진을 찍었다.

브렌트는 현지 밀렵꾼들이 코뿔소에게 강한 총격을 가한 뒤 뿔을 베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비극의 현장을 목격한 뒤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브렌트가 촬영한 코뿔소는 현재 멸종위기종에 속하는 검은코뿔소여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현재 야생코뿔소는 전 세계에 2만 9천 마리가량만 남았다.

남아공에서 밀렵꾼들에게 강탈당하는 코뿔소 뿔은 주로 모잠비크를 통해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로 밀반출돼 고가의 약재로 판매된다.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코뿔소 뿔이 금, 마약 등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에 많은 국가가 지난 1977년부터 코뿔소 뿔 거래를 금지해왔지만, 현재까지도 여전히 코뿔소들은 밀렵꾼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심사위원 로즈 키드만 콕스(Roz Kidman Cox)는 "이것은 가장 잔인하고 불필요한 환경 범죄를 상징하는 사진"이라며 "이 사진이 환경 문제에 대한 많은 대중의 관심을 촉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Brent Sti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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