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시진핑 "中, 2050년까지 세계 선두 국가"

[취재N팩트] 시진핑 "中, 2050년까지 세계 선두 국가"

2017.10.19.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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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집권 2기를 여는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가 개막했습니다.

시 주석은 개막 연설에서 2050년까지 세계 지도국가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 내용과 그 의미, 베이징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천 특파원!

먼저, 어제 개막식에서 시진핑 주석의 업무 보고, 길어도 너무 길었다고요?

[기자]
어제 개막식에서 시진핑 주석의 업무 보고가 있었는데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5년의 정책 구상을 밝히는 일종의 개막 연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연설이 길어도 너무 길었습니다.

A4 용지로 68쪽이나 되는 분량이어서 이를 읽는 데만 무려 3시간 24분이 걸렸습니다.

과거 업무보고가 1시간 30∼40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건데요.

시진핑 주석이 연설을 마친 뒤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을 때 전임 주석인 후진타오가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너무 오래 했다는 듯이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앵커]
연설자가 많이 사용한 단어를 보면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데요.

어제 시 주석이 많이 언급한 단어가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어제 시 주석이 연설 중에 신시대라는 단어를 36차례에 걸쳐 언급했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예전에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할 때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내세운 개념입니다.

시 주석은 이 개념에 새 시대라는 용어를 추가해 차별성을 부각했습니다.

시 주석은 오랜 노력으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고 선언하면서, 새 시대의 진입은 중화민족이 떨쳐 일어서서, 부유해지고, 강대해지는 위대한 비약을 거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맞이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오쩌둥이 신중국을 건설해 중화민족을 일어서게 했고,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정책으로 중국을 부유하게 만들었다면, 시 주석 자신은 강성한 중국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앵커]
시 주석은 새 시대에 걸맞은 구체적 목표와 단계적 전략도 제시했다던데,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먼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발전시켜서 오는 2020년까지 모두가 평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이른바 '샤오캉'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초 위에서 2단계에 걸쳐 2050년에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건데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샤오캉 사회가 완성되는 2020년부터 2035년까지 15년을 1단계로 해서 사회주의 현대화를 달성하고, 2035년부터 2050년까지를 2단계로 15년간, 사회주의 현대화의 기반 위에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겁니다.

그때가 되면 중국의 국력과 영향력이 세계의 선두에 서게 될 것이란 게 시 주석의 설명입니다.

[앵커]
2050년에는 세계 선두 국가가 되겠다는 선언인 셈인데요. 결국은 미국과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기자0]
시 주석의 연설을 액면 그대로 이해하면 그렇게 이해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덩샤오핑 시대 이후 중국의 대외정책의 기본 노선은 이른바 '도광양회(韜光韜晦)'였습니다.

이를 풀어쓰면 '어둠 속에서 때를 기다린다.'는 의미인데요.

아직 힘이 없으니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위상에 걸맞게 시 주석은 이제 대국이 일어선다는 의미의 대국굴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어제 연설에서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우며 '신형 국제관계 구축'을 주창했는데요.

미국에 맞서는 초강대국의 꿈을 꾸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 겁니다.

이에 따라 시진핑 집권 2기는 미·중간의 경쟁과 갈등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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