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해서 갚겠습니다" 육교에서 책 읽으며 구걸하는 청년

"성공해서 갚겠습니다" 육교에서 책 읽으며 구걸하는 청년

2017.10.19.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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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해서 갚겠습니다" 육교에서 책 읽으며 구걸하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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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의 한 육교 위에서 책을 읽으며 구걸하는 20대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중국 매체 시나, 홍콩 매체 SCMP 등은 이 남성이 육교에서 "성공하면 꼭 갚겠다"는 문구를 써두고 시민들에게 돈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한 사람 당 5위안(한화 약 900원)을 받는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했다고 주장하는 그는 이 자리에서 실제로 책을 쌓아두고 읽는다. 옆에는 방명록을 두고 돈을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받는다. 나중에 그들에게 다시 연락해 돈을 갚기 위해서다.

"성공해서 갚겠습니다" 육교에서 책 읽으며 구걸하는 청년

이 남성은 중국 국경절 시작인 지난 1일부터 이 자리에서 공부하며 돈을 조금씩 거둬들였다.

그는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길에 나와 도움을 청하고 있다"며 "나에게 투자해주신 분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자신이 준비해둔 책을 다 읽으면 성공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제쯤 돈을 갚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그게 언제가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의 반응은 갈렸다. 한 시민은 "길에서 단지 5위안을 요구하고 있는데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빠를 것 같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은 "그에겐 5위안조차 절실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성공해서 갚겠습니다" 육교에서 책 읽으며 구걸하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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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Pear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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