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기' 손들어준 NFL 구단주들... 트럼프 '발끈'

'무릎 꿇기' 손들어준 NFL 구단주들... 트럼프 '발끈'

2017.10.19. 오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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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풋볼 선수들의 이른바 '무릎 꿇기 저항'에 대해 풋볼 구단주들도 사실상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무릎을 꿇지 못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지 않기로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트윗을 통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국기에 대한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저 개XX 필드에서 당장 끌어내! 너는 해고야!"라고 말해야 해요!]

공식 연설에서 상스런 욕설을 하며 '무릎 꿇기' 저항을 맹비난한 트럼프 대통령.

이후 이들이 무릎을 꿇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사실상 법제화를 지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국가 연주 중에 선수들이 무릎을 꿇지 못하게 해서 국가와 국기를 존중하게 하는 건 매우 중요해요.]

하지만 미국프로풋볼, NFL 구단주들은 회의를 통해 선수들의 기립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무릎을 꿇은 선수들에 대한 처벌도 별도로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행위는 국가를 존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인권 존중의 이슈를 알리기 위한 방식임을 인정한다는 입장입니다.

[제드 요크 /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구단주 : 우리 선수들은 국기나 나라에 대해 무례를 보이기 위해 무릎을 꿇은 게 아니고, 자신들의 주변에 일어나는 이슈를 알리기 위해서 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미처 몰랐던 것들이죠. 그래서 일단 그들이 왜 그랬는지를 이해한다면 아, 그럴 수도 있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트윗을 통해 NFL 구단주들의 이런 결정을 '국가에 대한 완전한 무례'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제도로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기립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과의 정면충돌은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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