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5배 태운 美 산불...여전히 맹렬

서울 1.5배 태운 美 산불...여전히 맹렬

2017.10.16.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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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미 40명의 생명을 앗아간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이 꼬박 일주일 동안 서울 면적의 한 배 반을 태우고도 여전히 맹렬합니다.

피해가 가장 큰 소노마 카운티에는 다시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는데, 진화율은 저조합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대피령이 내려진 마을에 장애인이 남아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황급히 달려왔습니다.

[美 캘리포니아 주 소노마 카운티 경찰 / 화재 현장 구조 장면 : 거기 있었어요? 자, 신을 신어보세요. 이 분이 장애가 있어요. 내가 발을 잡을게요.]

가까스로 구해낸 장애인을 힘겹게 차에 태우고 다시 불길 속을 헤치고 나갑니다.

[美 캘리포니아 주 소노마 카운티 경찰 / 화재 현장 구조 장면 : 아직도 모든 사람이 집을 떠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호구 방문을 다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맨몸으로 대피했다 며칠 만에 겨우 돌아온 소노마 카운티 주민들은 숨돌릴 겨를도 없이 또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클레멘타인 리 / 소노마 카운티 주민 : 지갑을 찾다가 더 머물 수 없어서 그냥 나왔어요. 비명을 지르며 무조건 떠나왔어요.]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이번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도 있습니다.

[미셀 플로어스 / 총기 참사·산불 피해자 :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나 봐요. 나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행이겠죠. 세상에는 너무 많은 일이 있어요.]

고온 건조한 강풍을 타고 확산한 산불은 꼬박 일주일 동안 서울 면적의 한 배 반인 9백㎢ 가까이 태우고도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습니다.

만 명이 넘는 소방관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전체 진화율은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4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건물 5천7백여 채가 불탔습니다.

[제리 브라운 / 美 캘리포니아 주 지사 : 대피 지시가 있으면 바로 움직여야 합니다. 매우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 너무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지난밤 불길이 우려했던 만큼 강력하지는 않아 소방당국은 한숨을 돌렸습니다.

10만 명에 이르렀던 대피 인구도 7만5천 명으로 다소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 소식이 없고 언제 다시 강풍이 몰아칠지 몰라 불과의 힘겨운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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