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사우디, 여성 운전 첫 허용

이제서야...사우디, 여성 운전 첫 허용

2017.09.27. 오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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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바꿔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왜 금지해 왔는 지 이해가 안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어쨌든 뒤늦은 결정이라도 사우디 안팎에서 반기고 있습니다.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사우디 여성이 눈만 내놓고 얼굴을 가린 전통 스카프 니깝(Niqab)을 두르고 운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여성 : 알 나자 거리에 있는데요 운전기사나 다른 운전할 사람이 늦을 거라서 동생들 태우러 가기 위해 직접 나섰어요.]

알고 보면 이 여성은 경찰에 체포돼 벌금을 무는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대를 잡은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운전면허를 발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여성 운전을 금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칙령을 통해 여성이 운전하는 것을 허용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30일 이내에 위원회를 구성해 남녀에게 똑같이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도록 한 교통법규 조항을 내년 6월 말까지 시행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사우디는 미니스커트만 입고 공공장소를 활보한 여성 동영상으로 여성에 대한 과도한 관습이 논란이 된 이후 스포츠 경기장에 여성 입장을 허용하는 등 전향적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사우디 안팎에선 때 늦은 여성 운전 허용 결정을 반기고 있습니다.

[헤더 노이트 / 미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이번 조치를 환영합니다. 사우디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데 중요한 조치라고 봅니다.]

25년 넘게 여성의 운전할 권리 확보를 위해 투쟁한 사우디 여성 운동가들도 "역사적인 날"이라며 환호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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