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돌봐주던 할아버지 무덤 떠나지 못하는 길고양이

자기 돌봐주던 할아버지 무덤 떠나지 못하는 길고양이

2017.09.26.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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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돌봐주던 할아버지 무덤 떠나지 못하는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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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길고양이는 늘 자신에게 먹이를 챙겨주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무덤 곁에서 떠나지 못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이스마일 매트(Ismail Mat, 90) 할아버지 장례식 현장에서 벌어진 놀라운 일을 보도했다.

매트 할아버지는 생전 고양이를 매우 사랑해 근처에 있는 길고양이들에게 틈틈이 밥을 주고 보살펴왔다.

그런데 매트 할아버지가 최근 세상을 떠나 장례식이 거행되던 중, 흰 고양이 한 마리가 갑자기 할아버지 무덤 위로 올라섰다.

마을 사람들은 뿌띠(Putih)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할아버지가 돌보던 길고양이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자기 돌봐주던 할아버지 무덤 떠나지 못하는 길고양이

뿌띠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을 알았는지 무덤 곁을 떠나지 않으려 했다.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족들이 고양이를 끌어 내려 봤지만 뿌띠는 완강했다.

뿌띠는 안간힘을 쓰며 무덤 위를 지키려 했고, 할아버지 무덤 위 흙을 파며 슬픔을 표현했다. 가족들이 떠난 뒤에도 뿌띠는 홀로 무덤을 지켰다는 후문이다.

이런 뿌띠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은 18일 매트 할아버지의 손자 소프앙(Soffuan CZ)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알려졌다. 영상은 하루 만에 7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영국의 고양이 행동 전문가 아니타 켈시(Anita Kelsey)는 "매우 특이한 고양이의 행동에 나도 놀랐다"며 "흙을 파는 행동은 땅속에 묻힌 할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켈시는 "고양이들이 주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행동 양식은 다양하지만, 뿌띠가 보여준 것은 일반적으로 개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자기 돌봐주던 할아버지 무덤 떠나지 못하는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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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돌봐주던 할아버지 무덤 떠나지 못하는 길고양이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Facebook 'Soffuan 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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