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따라 ISIS 들어와' 채팅 농담한 男 징역 9개월

'날 따라 ISIS 들어와' 채팅 농담한 男 징역 9개월

2017.09.25.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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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따라 ISIS 들어와' 채팅 농담한 男 징역 9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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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로 '나를 따라 ISIS에 들어오라'는 농담을 한 남성이 징역 9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 4일, 중국인 장 퀴앙 이라는 31세 남성은 베이징 방에서 위챗(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채팅을 하고 있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속한 그룹 채팅방에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사진을 상대방에게 보내면서 "나와 함께 ISIS(이슬람 국가)에 참가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룹 원들은 이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로 대화가 넘어갔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10월 13일, 장은 창핑 지구 공안국에 소환된 뒤 '테러 선전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관들은 장의 휴대 전화와 컴퓨터를 모두 뒤졌지만 실제로 그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라는 증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장이 했던 농담의 대가는 가혹했다. 지난 6월, 인민 법원은 장에게 '중국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9개월의 징역과 1,000위안(우리 돈 약 17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장의 변호사는 최근 이 사건을 공론화하며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중국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중동에 사는 중국인 가운데 100명이 넘는 중국인이 ISIS에 합류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문제에 매우 강경하게 반응한다. 지난 2015년에는 호기심으로 ISIS에서 배포한 비디오를 내려받아 본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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