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화산 공포'...발리 주민 대피령

이번엔 '화산 공포'...발리 주민 대피령

2017.09.23. 오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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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에 이어, 이번에는 화산입니다.

최악의 지진 피해를 겪은 멕시코와 함께 '불의 고리'에 속한 인도네시아가 화산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발리섬에 있는 가장 큰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여 만 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50여 년 전, 천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아궁 화산.

높이만 3천m가 넘는 이 대형 화산이 또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진동과 가스 분출이 목격된 데 이어, 최근 화산 활동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하루에 수백 차례씩 화산 지진이 관측되고 있는데, 지난 19일 450번에 달했던 지진 횟수가 이틀 사이 220여 차례나 늘었습니다.

현지 재난 당국은 마지막 분화 이후 많은 에너지를 쌓아온 지하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보 단계는 상향 조정됐고, 인근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떨어졌습니다.

규모 3.0 안팎의 화산 지진을 몸으로 느낀 주민들은 겁에 질린 채 몸을 피했습니다.

[대피 주민 : 지난 며칠 동안 진동이 계속됐고, 더 강해지는 걸 느꼈어요. 너무 걱정돼요.]

아궁 화산이 발리섬 동쪽 끝에 있어 아직 관광 산업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행 경보 단계가 조정되거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최악의 강진 피해를 겪은 멕시코처럼 인도네시아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만큼 여행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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