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지휘자의 오페라 무대...보첼리 열창

로봇 지휘자의 오페라 무대...보첼리 열창

2017.09.14.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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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테너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인간을 본떠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휘하는 무대에서 열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보첼리는 현지 시각 12일 저녁 이탈리아 피사의 베르디 극장에서 열린 '1회 국제 로봇 축제' 개막 축하 공연에서, 로봇이 지휘하는 루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맞춰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을 불렀습니다.

이 무대에 지휘자로 데뷔한 '유미(Yumi)'는 스위스 업체가 만든 로봇으로, 루카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안드레아 콜롬비니의 동작을 모방해 프로그램된 대로 18곡 가운데 3곡을 지휘했습니다.

콜롬비니는 "처음에는 로봇의 프로그램이 꼬이면 재설정에 30분이나 걸려 화가 날 지경이었다"며 6분간 지휘하도록 훈련하는 데 17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2008년 첫 로봇 지휘자가 된 일본 혼다자동차의 '아시모'가 한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정도인 데 비해 유미는 매우 유연해 자신과 거의 동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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