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왕국 일본의 민낯...도심에서 또 멈춰선 전동차

열차 왕국 일본의 민낯...도심에서 또 멈춰선 전동차

2017.09.13.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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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일본 도심의 화재 현장 부근에서전동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 불이 옮겨붙어 큰 인명피해가 날 뻔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도심 운하 위를 달리던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열차 왕국', '교통 선진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한복판 운하 위를 달리던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차량 내부 전기 공급 장치에서 원인 모를 고장이 난 겁니다.
10m 아래는 시퍼런 물이라 승객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냉방 장치마저 꺼져 승객들은 땀 범벅인 채로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전동차 승무원 :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도심으로 향하는 반대편 선로에 전동차가 조심스럽게 멈춰 섭니다. 그러더니 마주한 객실 문을 서로 하나씩 열고 비상 다리를 연결해 승객들을 옮겨 태웁니다.

[전동차 승무원 : 정말 죄송합니다. 조심히 건너 주세요. 문제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다친 사람 없이 가까스로 고립된 상황을 면한 승객들.하지만 일부는 사고 여파로 공항 도착 시각이 1시간 넘게 늦어지면서 비행기를 놓치는 애꿎은 피해를 입어야만 했습니다.

[전동차에 갇혀 있던 승객1 :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았나요?) 완전히 늦었습니다.]

[전동차에 갇혀 있던 승객2 : (놓쳐서) 새 항공편을 예약했는데 그것도 준비 부족으로 결항됐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는 도쿄 중심가 화재 현장을 지나던 전동차가 비상 정차를 했다 불이 옮겨붙어 큰 인명피해가 날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무려 2천만 명 넘게 이용하는 도쿄 전동차에 터무니없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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