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분쟁 중인 중국-인도, 이번엔 '풍자 전쟁'

국경 분쟁 중인 중국-인도, 이번엔 '풍자 전쟁'

2017.08.21.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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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넘게 국경 분쟁을 벌이고 중국과 인도가 상대국을 자극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중국이 인도인을 비하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자 인도가 시진핑 주석을 조롱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반격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도의 7가지 죄'라는 제목이 붙은 동영상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주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지난 두 달간 인도가 중국과 부탄 접경 지역에서 저지른 7가지 죄를 차례로 나열합니다.

[왕디얼 / 아나운서 : 6월 18일 인도 국경분대가 무장한 채 불도저를 몰고 불법적으로 국경선을 넘어 중국 영토를 침범했습니다.]

중간중간 인도 시크교도 터번을 쓴 남성이 등장해 인도식 영어를 쓰며 어리숙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시크교도 분장 남성 : 당장 중단해! 여기는 내가 보호하고 있는 부탄의 집이야.]

[부탄 역할 남성 ; (여기가 당신 집인가요?) 아니요. 우리 집이 아닙니다.]

인종차별적이라고 발끈했던 인도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인도 영자지가 시진핑 주석을 조롱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겁니다.

국경 지역에서 시진핑 주석이 인도의 모디 총리에게 아는 척을 하지만 모디 총리는 TV만 보며 웃기만 합니다.

약이 오른 시진핑 주석이 나팔을 불고 기관총을 난사하는가 하면 탱크와 미사일까지 동원하지만 모디 총리의 주의를 끄는 데 실패합니다.

시 주석이 몰래 다가가 보니 TV에서 '곰돌이 푸' 몸을 한 시 주석이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중국이 최근 시 주석을 닮았다는 이유로 '곰돌이 푸' 사진과 동영상을 삭제하고 검열한 것을 비꼰 겁니다.

중국과 인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국경 분쟁이 두 나라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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