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 문제에 또 '오락가락' 행보

트럼프, 인종 문제에 또 '오락가락' 행보

2017.08.21.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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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지난 주말에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이번에도 오락가락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언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주요 지역에서 지지율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인종차별과 나치주의에 반대하는 행렬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거리를 뒤덮었습니다.

최근 백인 우월주의자 등이 불붙인 유혈 사태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입니다.

부근에서 보수 단체 맞불 집회가 열렸지만, 참가자가 너무 적어 일찍 끝났습니다.

일부 격한 행동으로 여러 명이 경찰에 연행되긴 했지만, 양측 간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집회는 텍사스 주 댈러스와 오스틴, 애틀랜타, 뉴올리언스 등에서도 열렸습니다.

[마이클 워터스 / 목사 : 옳은 일은 언제든 해야 하고 지금이 그때입니다. (백인 우월주의) 상징(남부연합 동상)을 끌어내릴 때입니다. (내려라, 내려라, 내려라.)]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반대자들을 겨냥한 듯, 보스턴의 많은 이들이 반 경찰 선동자로 보인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한 시간 뒤 "증오와 편견에 맞선 시위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인종주의자와 반대자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사실상 백인 우월주의를 감싸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망해간다", "미국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끌 천사가 아닌 악마를 불러냈다"고 신랄하게 공격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가식을 벗어 던지고 남부연합의 유산을 지키려, 노예 해방의 상징인 링컨의 유산을 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공화당을 겨냥해선 탄핵론 동참을 촉구하는 듯, 정치인의 자기보호 관점에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겠냐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자신에게 예상 밖 승리를 안긴 3개 주에서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았고, 10명 가운데 6명은 '국가 원수로서 보인 행동에 당황하고 부끄러웠다'고 답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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