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두 곳에서 '차량 테러'...13명 사망·백여 명 부상

스페인 두 곳에서 '차량 테러'...13명 사망·백여 명 부상

2017.08.18. 오전 10: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13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친 가운데,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차량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경찰이 2차 차량 테러 현장에서 용의자 4명을 사살했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장혁 기자!

먼저 바르셀로나 테러 발생 상황부터 다시 한 번 정리해보죠.

[기자]
테러가 발생한 건 현지 시간으로 17일 오후 5시, 우리 시간으로 오늘 0시쯤입니다.

이번에도 평범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적인 장소가 테러의 표적이 됐습니다.

스페인 제2 도시,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인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입니다.

여기서 승합차 한 대가 갑자기 행인들을 향해 돌진해 많은 사람을 치었습니다.

지금까지 13명이 숨지고 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상자 중에 상태가 위중한 사람이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의 상점들이 모인 유명 관광지로, 평소에도 유동 인구가 많고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 세계에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매우 붐비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테러 발생 시간대도 관광객이 가장 많이 거리로 쏟아져나올 오후 5시여서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사상자들의 국적은 스페인은 물론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중국,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최소 18개국으로 집계됐다고 스페인 당국은 밝혔습니다.

사상자들의 국적에 우리나라는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주스페인 한국 대사관도 한국인 피해는 확인된 게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차량 테러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차량 테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바르셀로나에서 테러가 발생한 지 몇 시간 뒤에 100km 떨어진 남부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도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페인 경찰은 캄브릴스에서 테러 용의자 4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행인들에게 차량을 돌진시켜 민간인 6명과 경찰관 1명을 다치게 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사살된 용의자들이 앞서 발생한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의 범인들과 연계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의 핵심 용의자인 차량 운전자는 테러 직후 차에서 뛰어내려 달아난 상태입니다.

앞서 경찰은 또 다른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들은 전날 밤,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 때문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고, 차량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는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자신들이 배후임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IS는 테러가 난 지 4시간 뒤, 자신들의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IS의 군사들이 바르셀로나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차량돌진 테러 용의자들과 IS의 연계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범행 수법이 그간 IS의 지령과 일치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동시 다발적인 테러의 정황도 보이는데, 그동안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테러 공포에서 벗어나 있던 곳 아니었습니까? 테러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겠군요?

[기자]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표적 삼는 이른바 '소프트타깃 테러'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에서 주로 이뤄져 왔습니다.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 상대적으로 테러에 안전한 나라로 꼽혀왔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마저 비슷한 방식의 테러가 발생하면서 민간인 다수가 희생되자 유럽 전체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IS의 주장대로 이번 테러가 IS의 소행이라면, 이런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동안 자신들의 테러 대상에서 벗어나 있던 스페인, 그것도 여름 휴가철 유명 관광지를 골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만일 캄브릴로에서 차량 테러를 벌이다 사살된 용의자들이나 폭발과 관련된 용의자 2명의 배후도 IS라면, IS가 스페인 곳곳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테러 발생지역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그래서 유럽 어느 지역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지도부는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EU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각국 정부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테러 대응에 연대할 뜻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임장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