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관광지 '차량 테러'...백여 명 이상 사상

바르셀로나 관광지 '차량 테러'...백여 명 이상 사상

2017.08.18.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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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쳤습니다.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는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장혁 기자!

테러가 어디서, 어떻게 일어났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테러가 발생한 건 현지 시간으로 17일 오후 5시, 우리 시간으로 자정쯤입니다.

이번에도 평범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적인 장소가 표적이 됐습니다.

스페인 제2 도시,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인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밴 차량이 갑자기 행인들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지금까지 13명이 숨지고 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상자 중에 상태가 위중한 사람이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의 상점들이 모인 유명 관광지로, 평소에도 유동 인구가 많고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주스페인 한국 대사관은 한국인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아직 확인된 사상자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현장에는 특수부대가 투입된 가운데, 스페인 당국은 테러현장 일대를 폐쇄하고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앵커]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하는데,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세력 IS가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고요?

[기자]
지금까지 용의자 2명이 체포됐습니다.

한 명은 북아프리카 모로코, 다른 한 명은 스페인 국적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두 용의자 모두 이번 테러에 이용된 차량을 실제로 운전한 테러범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러 발생 전날 밤 바르셀로나에서 200km 떨어진 한 주택가에서 난 폭발사고와 관련된 용의자들로, 이번 차량 테러와 관련성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번 차량 테러의 핵심 용의자인 차량 운전자를 쫓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IS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테러가 발생한 지 4시간 정도 지나서, 자신들의 선전 매체를 통해 "IS의 군사들이 바르셀로나에서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IS가 실제 테러를 지시했는지는 정확한 수사가 이뤄진 뒤에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또다시 무고한 시민과 관광객이 희생됐는데, 그동안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테러가 드문 곳 아니었습니까?

[기자]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표적 삼는 이른바 소프트타깃 테러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에서 주로 이뤄져 왔습니다.

유럽 내에서 상대적으로 테러에 안전한 나라로 꼽혀온 스페인에서마저 비슷한 방식의 테러가 발생하고 민간인들이 희생되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럽연합 지도부는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EU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을 규탄하며 스페인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한 뒤 스페인과 함께 테러에 맞서겠다는 뜻을 표했고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서, 단호한 결의로 뭉쳐 테러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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