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대정전...폭염 속 828만 가구 피해

타이완 대정전...폭염 속 828만 가구 피해

2017.08.16.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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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에서 어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전체의 3분의 2에 달하는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냉방기가 꺼지는 바람에 주민들이 37도의 무더위 속에서 고통을 겪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가 암흑에 갇혔습니다.

정전으로 에스컬레이터가 멈추자 사람들이 걸어 내려옵니다.

타이완 전역에서 730명 이상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바람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신호등이 작동을 멈춰 퇴근 시간에는 교통 대란까지 벌어졌습니다.

주요 상업지구의 영업이 중단돼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고, 냉방기가 꺼지면서 주민들이 최고 37도의 무더위에서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타이완 주민 : 출근 중이었는데 정전이 됐어요.]

[타이완 주민 : 보통 예보를 하는데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정전이 됐어요.]

정전으로 촛불을 켜고 작업을 하다 불이 나는 바람에 40대 장애인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번 정전은 한 화력발전소의 연료공급 장치 고장으로 발전기 6기가 갑자기 멈춰서면서 발생했습니다.

828만 가구, 타이완 전체의 3분의 2가 피해를 봤습니다.

4시간여 만에 복구가 됐지만,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장관은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리스광 / 타이완 경제부장 : 우리가 져야 할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대정전은 폭우와 강진 여파로 정전이 발생한 지난 1999년에 이어 18년 만의 타이완 최악의 정전으로 기록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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