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소송냈던 마지막 中 위안부 피해 할머니 사망

일본에 소송냈던 마지막 中 위안부 피해 할머니 사망

2017.08.16.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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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소송냈던 마지막 中 위안부 피해 할머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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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중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마지막 생존자인 황유량(Huang Youliang)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지난 13일(이하 현지 시각) 중국 매체 상하이데일리 등은 12일 황유량 할머니가 중국 남부 하이난 섬 이두이 마을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황 할머니는 1941년 10월 15세의 나이에 일본군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위안부로 끌려가 2년간 고초를 겪었다.

황 할머니는 2001년 7월부터 다른 중국인 위안부 피해자 7명과 함께 일본 정부에 소송을 제기해왔다. 이들은 중국인 위안부 피해자 24명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배상하고 명예를 회복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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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에 걸친 소송은 결국 중국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패소로 끝났다. 당시 일본 법원은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점과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점 등을 들며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황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던 7명 중 마지막 생존자였다.

함께 일본 정부에 항의했던 천야볜 할머니가 지난 5월 별세한 데 이어 황 할머니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 정부에 소송을 냈던 중국 위안부 피해자가 남지 않은 것이다.

현재 중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모두 14명이다. 그러나 이들은 신분 노출을 원치 않아 손해배상 소송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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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중국 대사관에 근무 중인 루 구오중(Lu Guozhong)은 "남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대부분 신분 노출과 증언을 꺼리고 있어 위안부의 참상을 증언할 수 있는 마지막 중국인 피해자를 잃은 셈"이라고 말했다.

황 할머니의 아들 후 야치안(Hu Yaqian)은 "어머니는 생전에 일본 정부 소송에 패한 것을 늘 안타까워하셨다. 사건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셨다"고 전했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은 아시아 전 지역에서 약 40만 명의 위안부를 희생시켰다. 이 가운에 절반인 20만 명이 중국인, 16만 명가량이 조선인 여성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SCMP, Shanghai Daily, China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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