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 노동자상 등장에 日 '화들짝'

징용 노동자상 등장에 日 '화들짝'

2017.08.15. 오전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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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소녀상에 이어 일제 강점기 징용 노동자상이 한국에 설치되자 일본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고 있고 네티즌들은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사]
'역사문제 문재인 정권에서 과열', '징용 노동자상 일본대사관 앞 설치 계획도'

일제 강점기 징용 노동자상이 한국에 세워졌다는 소식을 전하는 일본 언론의 제목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위안부 소녀상에 이은 징용 노동자상이 앞으로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대부분 부정적입니다.

단순히 한국에 대해 기분이 나쁘다는 표현에서부터 이런저런 구실로 일본에서 또 돈을 받아가려는 것이라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일본 정부는 이미 1965년 한일협정 체결로 다 끝난 문제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불편한 기색은 역력합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민간인 징용 문제를 포함한 한일 간 재산 청구권 문제는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문제입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인들이 소녀상 문제로 여전히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또 다시 징용 노동자 상이 등장한 것에 감정적인 반감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일본 정부나 언론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속내에는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전범 기업을 상대로 한 한국 내 소송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징용 노동자 상을 통해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가 집중 부각되면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결국 일본 기업들에게 불리한 판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깊이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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