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30분 동안 발 담갔다가 '피투성이' 된 소년

바다에 30분 동안 발 담갔다가 '피투성이' 된 소년

2017.08.08.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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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30분 동안 발 담갔다가 '피투성이' 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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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소년 샘 카니제이(16)는 바닷물에 다리를 담갔다가 끔찍한 일을 겪었다. 그는 지난 5일 풋볼 경기에서 선수로 뛴 뒤,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해 집 근처 바다에 다리를 담그고 쉬기로 결정했다.

샘은 멜버른 브라이튼 비치 만의 찬물에 약 30분 동안 발을 담갔다. 발목에 살짝 까슬까슬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는 모래가 다리에 와닿는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다리를 뺐을 때 그의 발은 피투성이가 돼 있었고, 발에는 마치 핀에 반복적으로 찔린 듯한 작은 구멍 수백 개가 나 있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이 '전쟁 부상병'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바다에 30분 동안 발 담갔다가 '피투성이' 된 소년


가족들은 아들의 다리를 뜯어먹은 육식 생물의 정체를 알기 위해 나섰다. 아버지는 바닷속에 날고기를 넣어 놓고 이 주변에 모여든 정체불명의 생물체들을 건져 올렸다. 아버지는 날고기에 붙은 수천 마리의 작은 진드기 같은 벌레를 모아 해양 전문가에게로 보냈다.

샘플 일부를 본 해양생물학자 제네포 워커 스미스 씨는 벌레가 갑각류 일종인 리시아나시드 엠포파드(lysianassid amphipods)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종류는 작은 무척추동물로, 썩어 가는 음식을 먹는 육식종으로 알려져 있다. 학자는 벌레에 독성이 없기 때문에 샘은 곧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척추동물이 두려워 바다에 들어가는 걸 주저할 필요는 없다. 이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벌레들은 살아있는 것을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 샘이 죽은 고기의 바로 옆에 서 있었거나 죽은 고기를 밟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샘이 매우 운이 없었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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