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더는 못 참아! 블랙리스트 만든 日 식당

'노쇼' 더는 못 참아! 블랙리스트 만든 日 식당

2017.08.05. 오전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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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당을 예약을 해 놓고 아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런 '노쇼'로부터 식당을 지키기 위한 비책이 등장했는데 한편으론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저렴한 가격에 고급 초밥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 식당은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토가와 모토나리 / 식당 주인 :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와 좋긴 하지만 갑자기 예약을 취소하는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예약했다 연락도 없이 식당에 오지 않는 노쇼 때문에 심할 때는 한 번에 200만 원 넘게 손해가 났습니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곳도 예약한 손님 15명이 나타나지 않아 큰 피해를 봤습니다.

[기시 다카히로 / 식당 책임자 : 곤란하지요. 특히 식당에서 그들을 찾을 수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조사 결과 일본에서 노쇼는 한 해 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번만 당해도 수십만 원의 피해가 나는 노쇼.

식당들에는 그야말로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노쇼로부터 식당을 지키기 위한 비책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피해를 당한 식당이 노쇼 손님의 전화번호를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하도록 해 이른바 '노쇼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식당들이 블랙리스트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

예를 들어 손님이 전화 예약을 할 경우 이 블랙리스트에 있는 전화번호인지 확인한 후 예약을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겁니다.

[노쇼 블랙리스트 사이트 개발자 : (블랙리스트 공유가) 식당 경영자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기능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히가시모토 다이치 / 스테이크 전문점 대표 : 무단 예약 취소가 고의가 아닌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한 번밖에 안 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특히 아무리 노쇼라 하더라도 본인에게 알리지 않고 손님 전화번호를 식당들이 공유하는 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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