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가게, 시민 위한 무료 공기펌프 설치로 벌금 물어

자전거 가게, 시민 위한 무료 공기펌프 설치로 벌금 물어

2017.08.01.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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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가게, 시민 위한 무료 공기펌프 설치로 벌금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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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브릭레인의 자전거 가게가 시민들을 위한 무료 공기펌프를 설치했다가 정부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물게 됐다.

'이점바드의 자전거'라는 작은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는 사라 브리즈(Sarah Breese)와 팀 제임스(Tim James)는 가게 출입구 앞에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펌프를 비치했다.

선의에 의한 것이었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100파운드(한화 약 14만 원)의 벌금 통지서였다. 타워 햄릿 의회가 '공기 펌프가 공공 도로를 점유해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한다'며 펌프 회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자전거 가게, 시민 위한 무료 공기펌프 설치로 벌금 물어

의회가 이들에게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라와 팀은 처음에 펌프와 함께 작은 벤치를 놓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했었다. 그러나 의회가 벤치를 '통행 방해물'로 간주하고, 철수를 권고하자 펌프만 남겨 놓게 된 것.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누구나 펌프를 쓸 수 있도록 했을 뿐인데, 의회 직원은 펌프를 설치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아니면 벌금을 물라고 말하더군요" 사라와 팀은 의회의 지침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자전거 가게, 시민 위한 무료 공기펌프 설치로 벌금 물어

펌프가 놓인 인도는 매우 넓어 통행에 방해가 될 요소는 없으며, 자전거 가게 역시 동네의 아주 작은 '구멍가게'이기 때문. 의회의 이번 통보는 런던에서 서리까지 약 100마일을 자전거로 이동하는 '라이드 런던' 이벤트를 앞두고 이루어졌다. 많은 참여자로 인해 혼잡할 우려가 있다는 것.

자전거 가게, 시민 위한 무료 공기펌프 설치로 벌금 물어

그러나 지난 7월 가판을 열고 레모네이드를 판매하던 5살 소녀에게도 비슷한 이유로 벌금 부과를 시도해서 아이를 울렸던 타워 햄릿 의회의 행동을 놓고, 시민들은 이번 일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의회의 다음 타깃이 누가 될지 궁금하다며 비꼬는 의견도 만만찮다.

규제를 앞세워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의회의 행정 처리가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의회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Isambard’s Cycles, 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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